"'명량' 이어 '루시'서도 주연 맡아 흥행 성공 최민식 ""김한민 감독이 현충사 가자고 했어요"""

"'명량' 이어 '루시'서도 주연 맡아 흥행 성공 최민식 ""김한민 감독이 현충사 가자고 했어요"""

기사승인 2014-08-20 19:22:55
할리우드 영화

한국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최민식(52) 만큼 핫한 배우가 있을까. ‘명량’의 열풍도 대단한데 미국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에서는 주연을 맡아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민식은 ‘루시’에서 세계적인 배우 스칼릿 조핸슨을 괴롭히는 암흑가 보스 미스터 장으로 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민식은 20일 서울 용산 CGV에서 ‘루시’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한국어로 연기하고 스칼릿은 영어로 말하지만, 어떤 감정을 전달하면 스칼릿이 오롯이 잘 받아내는 걸 느꼈다”며 “배우가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하면서 교감한다는 것은 처음 경험해보는 짜릿함”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마약조직의 보스로 나온다. 지하조직에 납치돼 합성 약물을 운반하던 도중 초능력을 얻게 된 루시(스칼릿 조핸슨)와 끝까지 대결을 펼치는 역이다. 그는 뤽 베송 감독으로부터 직접 영화 출연을 제안 받고 나서 “나름대로 한 길로만 꾸준히 가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다”며 “한편으론 뤽 베송 감독은 어떤 분일까 궁금해서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감독님이 한국에 직접 오셔서 2시간여 동안 루시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해줬어요.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유명 감독이고, 저는 ‘올드보이’로 평판을 얻었지만 아시아의 배우일 뿐인데도, 감독님은 전혀 권위의식 없이 오로지 작품에 대해서만 말씀했어요. 작품에 대한 확실한 주제의식도 가지고 있었고요.”

그는 ‘루시’에서의 연기가 실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적응해 가는 단계였던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의 좋은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해외에서 작품을 한다는 게 출세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작품을 하는 게 편합니다. 아직도 도전하고, 새로운 걸 추구하는 베송 감독 같은,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역대 흥행순위 1위에 오른 ‘명량’과 관련해서는 “너무 과분하다. 진짜 실감이 안 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다. 어제 김한민 감독한테서 문자가 왔는데 현충사에 가자고 하더라”고 했다. 영화의 혹평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공산당도 아니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건 사회가 건강하다는 의미다. 대중들과 소통하는 긍정적인 기능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가 친척 중 연로하신 한 분이 전화를 걸어 왔다. 영화 잘 봤다고 했다. 평생 가야 영화 한 편 볼까 말까 하신 그런 분들까지 영화를 관람하시니 승리의 한 순간을 곱씹으면서 쾌감과 함께 반성도 하고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또 “수치는 체감을 못하고 있는데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뤽 베송 감독은 “사극(명량)으로 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루시’는 25개국 1위를 차지했다. 제 옆에 있는 연기자는 현재 가장 대중적인 연기자”라고 최민식을 띄웠다. 감독은 “최민식을 캐스팅한 것은 재능 때문이다. 국적은 상관없다. 옛날부터 존경하던 배우다. 거절했다면 아마 내가 죽였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루시’는 뤽 베송 감독이 연출했고, 스칼릿 조핸슨, 모건 프리먼 등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다.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4배가 넘는 1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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