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거슨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촉발된 사태는 열이틀이 지나도록 잠잠해지기는커녕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는 모양입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됐습니다. 무고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쏜 것도 문제지만 누가 왜 쐈는지 등조차 밝히지 않아 시민들의 분노를 키웠죠.
인터넷 여론은 어떨까요? 절대적으로 미국 경찰을 비난하고 흑인 청년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미국에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져간 흑인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담은 그림파일이 트위터 등을 오르내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짧은 순간 피해자들이 남긴 비명처럼 짧은 한마디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자행하는 미국 공권력을 바늘처럼 찌르고 있는데요. 어떤 말들이 있는지 한 번 보시죠.
“아, 숨 쉴 수가 없어!”-2014. 7. 7. 에릭 가너. 43세.
“이건 현실이 아냐!”-2014. 8. 11. 존 크로포트. 22세.
“전 총이 없어요. 그만 쏘세요!”-2014. 8. 2. 마이클 브라운. 18세.
“왜 절 따라오시죠?”-2012. 2. 26. 트레이본 마틴. 17세.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2006. 11. 25. 숀 벨. 23세.
“당신이 날 쐈어, 당신이 날 쐈다구!!”-2009. 1. 1. 오스카 그랜드. 22세.
“왜 날 쏜 거지?”-2012. 3. 24. 켄드렉 맥데이드. 19세.
“엄마. 저 이제 대학가요.”-1999. 2. 4. 아마두 디알로. 23세.
“제발, 제가 죽게 두지 마세요.”-2013. 3. 9. 키마니 그레이. 16세.
이렇게 많은 흑인들이 미국 경찰의 총 등 과잉진압으로 숨졌다고 합니다. 최근만해도 이렇게 많은데요. 세계 최강 대국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일이라니 끔찍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