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조우종(38)이 흡연에 대한 대화 중 일부의 경우를 일반화한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발언은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에서 나왔다. 남편이 금연을 하지 못한다는 한 아내의 고민에 대해 출연진들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여기서 조우종은 “당신도 커피랑 드라마를 끊으라”는 조언을 했다.
조우종은 “여성들이 드라마와 커피에 엄청나게 중독돼있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커피 마시러 가는 건 아무 죄의식이 없지만 담배 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며 “남녀가 함께 카페에 가면 남자들이 담배 피러 뛰어갔다 올 때 여자들은 여유롭게 커피를 음미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커피랑 드라마에 중독돼 있는데, (금연을 강요하려면 본인도) 둘 중에 하나는 끊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은 누구나 두 가지 이상에 중독된 채 평생을 산다”며 “우리(흡연자들)에게는 그 중 하나가 흡연”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 있던 여성 출연자들은 “왜 꼭 여자만 드라마와 커피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반발했다. 남자들도 커피를 마시면서 동시에 흡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우종은 “여자분들은 잔소리를 하니까”라고 받아쳤다. 그는 이어 “남자들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일부의 경우를 일반화했다.
방송 후 인터넷에는 그의 발언을 질타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여자는 잔소리하고 남자는 아니라니 기가 막히다” “말에 논리가 하나도 없다. 아나운서가 맞나” 등의 의견이 들끓었다.
한 네티즌은 “일단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커피마시고 드라마 보는 게 남에게 피해를 주느냐. 또 담배만큼 건강에 독이 되는 일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는 “평소 ‘커피마시는 여자는 된장녀’ ‘드라마 즐기는 여자는 멍청한 여자’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