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제 3만명분 필요…지맵도 거의 바닥

에볼라 치료제 3만명분 필요…지맵도 거의 바닥

기사승인 2014-08-21 16:16:55
약물 비축량 필요분에 비해 턱없이 부족

최악의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환자 치료를 위해서 최소 3만 명분의 약물 및 백신이 필요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올리버 브래디(Oliver Brady) 교수는 네이쳐(Nature) 8월 21일자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현재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확산 현황을 검토한 결과 사용 가능한 에볼라 치료제 비축량이 필요한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백신을 포함한 에볼라 치료제를 추산하기 위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의 자료를 취합 및 검토해 투여 대상을 4개군으로 분류했다. 세부적으로는 에볼라 감염자와 가족, 의료진과 장례 관계자, 에볼라 발생지역 구호·지원·행정 요원, 서아프리카 외의 에볼라 의심환자 등이다.

브래디 교수는 “과거에는 농촌서 감염이 주로 발생했다면, 현재는 도시까지 바이러스가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어 전대미문의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최대 3만명 분의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하고, 그 수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윤리위윈회를 열어 현재 시험단계에 있는 에볼라 치료제 사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WHO는 성명서를 통해 “국가적 재난병에 속하는 에볼라와 같은 신종바이러스는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시험단계의 치료제라도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맵 바이오사가 미 국립보건원(NIH) 및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함께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의 재고가 이미 바닥이 났고, 시험단계 치료제·백신 역시 현재 비축량이 최대 수백명 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조속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브래디 교수는 “현재 가장 최선은, 시험단계 치료제와 백신의 생산 및 공급을 크게 늘리는 수 밖에 없다”며 “각 정부와 제약사 등 관련 모든 당사자가 추후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국가가 대대적인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WHO는 20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113명에서 1350명, 감염환자는 1848명에서 2473명으로 늘었다고 공식발표했다. 또한 17일과 18일 사이에 221건의 새로운 감염사례가 보고됐고, 기니,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총 106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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