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3인조 남성그룹 JYJ(박유천 김준수 김재중)의 팬들이 잔뜩 뿔났습니다. 오랜만에 ‘오빠들’을 만나러 콘서트에 갔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JYJ의 서울 콘서트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공연은 보통 좌석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이 공연에서도 그랬습니다. VIP석이 가장 비쌌고 그 다음 R석이 12만1000원, S석이 11만원으로 매겨졌습니다.
예매 공지에 첨부된 좌석배치도에서 플로어석 중에는 9구역과 13구역이 S석이었습니다.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두 구역이죠. 그 바로 옆 8구역과 12구역은 R석이었습니다. 바로 옆 구역이지만 1만1000원의 가격 차이가 있었지요.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무대와 좀 더 가까이에서 오빠들을 보고 싶었던 팬들은 12구역을 선택했습니다. 배송된 티켓을 챙겨들고 부푼 마음으로 공연장을 향했겠지요. 그런데 자리가 이상했답니다. 13구역은 온데간데없고, 12구역 좌석들이 9구역 뒤에 배치돼 있었던 거죠.
다시 말해 12만1000원짜리 티켓을 산 12구역 구매자들이 11만원짜리 티켓을 산 9구역 구매자들 뒤에서 공연을 봤다는 겁니다. 의아함을 느낀 관객 몇 명이 관계자를 찾아가 문의했지만 “13구역은 처음부터 아예 판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답니다. 실제 13구역 티켓은 판매되지 않은 게 맞았습니다. 하지만 좌석배치도에 문제가 있었던 거죠.
공연이 끝난 뒤 여론이 모이자 팬들은 공동대응에 나섰습니다. ‘JYJ콘서트 12구역 피해자 모임’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해 피해 사례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소비자보호원에 정식 피해규제신청을 낼 예정이라네요. 22일 이런 상황을 정리한 글이 인터넷으로 퍼져나가며 네티즌도 팬들을 동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JYJ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상황파악을 정확히 못했다”며 당황해 했습니다. 공연 당시의 정확한 상황은 공연팀이 알고 있는데, 지금 공연팀은 중국 공연 때문에 현지에 나가있어 입장발표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요.
공연팀은 26일쯤 돌아온 답니다. 그때 정확히 파악하고 후속조치를 한다네요. 관계자는 많이 당황한 듯 했어요. 팬들의 불만을 무시해버리진 않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를 조금 누그러뜨리고 서로 대화를 나눠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