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전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또다시 구호물자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외무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 우크라이나 외무부로 우리의 구호물자 전달 계획과 관련한 공식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이 문서에 구호물자 품목과 수량 등을 표시한 목록도 함께 보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필요한 모든 형식 절차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는 희망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2차 구호물자가 며칠 내로 지난주 말 이루어진 1차 구호물자 전달 루트와 같은 노선을 따라 운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식량과 생수, 의약품 등 약 2000t의 구호물자를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루간스크로 운송해 전달했다. 앞서 12일에는 모스크바 인근 지역을 출발했던 약 260대의 구호물자 운송 차량행렬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우크라이나 측에 의해 통관이 지연되자 러시아는 34대만을 정식 통관시키고 나머지 차량은 통관 수속을 다 밟지 않은 채 루간스크로 일방적으로 출발시켰다.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이 있었지만 루간스크에 도착한 차량들이 구호물자를 전달한 뒤 서둘러 복귀해 우려됐던 양측 간의 무력 충돌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