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의 차기 감독 후보군을 4∼5명으로 압축했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은 27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차기 감독 후보군을 4∼5명으로 압축해 접촉 중”이라며 “10월 대표팀 평가전에서 새 감독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다음달 중 선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자격기준을 다소 완화했다. 후보군의 범위를 확대했다”며 “후보군에서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지도자의 경우 연봉 등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가진 지도자를 선임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호르헤 루이스 핀토(62·콜롬비아) 전 코스타리카 대표팀 감독은 고려 대상이기는 했으나 협회 차원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핀토 감독은 지난 26일 페루의 ATV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마치고 한국과 남미 2개국으로부터 감독직에 대한 제의를 받았다. 남미 2개국 가운데 하나는 페루였다”며 “제안한 국가의 축구협회를 존중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 조용하게 일을 처리하며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핀토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의 8강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우루과이·이탈리아·잉글랜드와 함께 묶인 ‘죽음의 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월드컵 최종 전적은 2승3무다. 1패도 없이 마쳤다. 코스타리카에는 월드컵 도전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핀토 감독은 4~5명으로 압축한 후보군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대표팀이나 클럽에서 어느 정도 지도자 경험을 가진 사람을 뽀으려고 한다. 있는 분을 뽑으려고 한다. 기술위원회가 정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지도자를 물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연봉에 대한 부담도 크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