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만수르 SNS에서 구걸하는 한국 네티즌… “나라망신이 따로 없네”

[친절한 쿡기자] 만수르 SNS에서 구걸하는 한국 네티즌… “나라망신이 따로 없네”

기사승인 2014-08-27 17:46:55
아랍에미리트 아비다비국의 왕자이자 부총리인 셰이크 만수르와 그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 셰이크 만수르 인스타그램.

사진을 저장하면 돈이 생긴다는

“옷 사게 10만원만 주세요.” “노트북 사게 1000만원만요.” “형 나 1억만….”

한 유명인사의 인스타그램에 있는 댓글 중 일부입니다. 유명인사가 누구냐고요? 이제는 한국에서 너무나 잘 알려진 만수르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비다비국의 왕자인 셰이크 만수르(43) 말이죠.

27일 인터넷에는 만수르의 SNS에 한국 네티즌들이 나라망신을 시킨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첨부된 이미지는 인스타그램 댓글을 캡처한 화면입니다. 아랍어들로 쓰여진 댓글들 사이에 낯익은 한국어가 보입니다. 전부 “~원만 주세요”로 끝나는 문장들입니다.

아랍 네티즌이 영어로 남긴 조롱도 있습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한국어를 읽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돈을 요구하는 한국인들이 “바보 같다”고 했습니다. 치킨 사 달라, 돈 달라, 자신에게 연락해달라는 내용뿐이라면서요. 그는 “한국인에게 실망했다”며 스마일 이모티콘을 잔뜩 달았습니다.

만수르는 SNS를 활발히 운영하기로 유명합니다. 정말로 만수르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글로 된 댓글이 가득했습니다. 만수르의 팬을 자처하는 글도 있었지만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계좌번호를 적고 당당하게 “give me the money”라고 쓴 네티즌도 보입니다.

만수르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 ‘억수르’ 코너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탔습니다. 어마어마한 부가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만수르의 개인재산은 약 34조원으로 추정됩니다. 가문 재산은 1000조원이 넘는다고 하네요.

실감나지 않는 부는 ‘만수르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만수르의 사진을 저장하는 것만으로도 돈이 생긴다는 겁니다.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SNS로 그의 사진을 퍼날랐습니다. 실제로 돈이 생겼다는 경험담이 속속 등장하면서 팬카페는 물론 앱까지 생겼습니다. 지난 17일에는 개그우먼 오나미가 “만수르에게 예뻐지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더니 립스틱 100개가 생겼다”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돈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 소원을 빌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만수르는 세계적인 부자인 동시에 한 나라의 부총리입니다. 우리나라 총리의 SNS에 해외 네티즌들이 “돈 좀 달라”고 줄줄이 댓글을 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나요? 만수르의 SNS에 “한국인으로서 미안합니다”라는 댓글이 하나둘 씩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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