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 쿨의 이재훈이 원년 멤버였던 고(故) 유채영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재훈은 30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3’서 5명의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프로그램은 출연진과 방청객들이 도전자들의 목소리만 듣고 그 중 진짜 이재훈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쿨의 히트곡 중 네 곡이 미션곡으로 주어졌고, 이재훈이 최종 우승했다.
우승 소감에서 그는 “이 짧은 순간 안에 내 모든 추억이 다 지나간 것 같다”며 “정말 큰 생일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쿨로 활동해온 20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1994년 함께 활동했던 유채영을 언급했다.
이재훈은 “가장 최근에 너무 안타깝게 같이 결성해서 함께 했던 유채영씨가 하늘나라로 갔다”며 “유채영씨도 아마 좋은 곳에서 이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봤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같은 그룹 멤버인 김성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켜보던 신지(코요태)도 눈물을 보였다.
이재훈은 “20년동안 커다란 일 없이 이렇게 무대에 끝까지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마쳤다. 이어 “‘아로하’라는 말이 뉴질랜드 원주민어로 ‘사랑합니다’라는 말”이라며 “오늘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아로하”라고 덧붙였다.
위암 말기로 투병한 유채영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