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제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여전히 놀랍습니다. 슈퍼스타 이효리(35)가 이런 삶을 살아갈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이효리는 버려진 동물들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1년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 순심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기도 하죠. 그런 이효리가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유기동물 입양을 독려하는 취지의 글을 연달아 올려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효리는 먼저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입양카페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습니다. 편안한 남방에 반바지, 그리고 운동화 차림이었습니다. 의자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바닥에 털썩 앉아 강아지들을 껴안고 쓰다듬었죠.
강아지들에 둘러싸인 채 잇몸이 보일 정도로 활짝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이 사진에 이효리는 “간식을 하나 사 뜯으니 (강아지들이 몰려들어) 스타가 따로 없다”면서 웃음 이모티콘(^^)을 덧붙여 적었습니다. 이어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개들도 참 다 다르다”면서 간식을 줄 때 서로 다른 강아지 유형을 열거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보채거나, 마냥 기다리거나, 먹고 싶지만 겁이 나 구석에서 쳐다만 보거나. 셋 중 하나랍니다. 이효리는 “적극적인 아이들이 당연히 하나라도 더 먹게 되고 예쁨 받겠지만 뒤돌아 올 때 생각나는 건 구석에서 쳐다만 보는 아이들”이라며 “다들 좋은 주인 만나 한번은 행복하다 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올린 글에서 이효리는 임시로 보호하고 있는 누렁이 강아지 앨리를 소개했습니다. 앨리는 아직 사람이 조금 두렵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사춘기 여아라고 합니다. 짖지도 보채지도 않고, 대소변까지 잘 가리는 깔끔쟁이라네요. 이효리는 “앨리의 새 가족을 찾는다”며 동물단체 생명공감의 사이트 링크를 함께 올렸습니다.
댓글에는 앨리도, 이효리의 마음도 참 예쁘다는 글들이 수두룩하게 달렸습니다. 반려견을 새로 들이고 싶었는데 이효리의 글을 보고 구입보다 입양을 결심했다는 글도 보입니다.
그의 행보가 처음엔 이색적으로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그동안의 많은 스타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본인에게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겉보기엔 화려해도 어딘지 쓸쓸해보이던 이효리는 이제 없습니다. 진한 메이크업이 지워진 그의 얼굴엔 편안한 미소가 묻어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