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불발… 너 때문이야”

북한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불발… 너 때문이야”

기사승인 2014-09-01 10:21:55

북한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무산의 책임을 우리 측으로 돌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일 ‘반통일 분자들의 구차스러운 변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태(응원단 불참)로 악화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6·15의 열기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사라졌다”며 “그야 말로 통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응원단이 경기대회에 나가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괴뢰들의 부당한 처사 때문”이라며 “동족에 대한 적대감과 무조건적인 거부 의식에 사로잡혀 국제체육경기마저 북남대결에 악용하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해친 남조선 당국자들의 죄악을 그 무엇으로도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응원단 파견 취소 통지를 덮어버린 점에 대해 ‘구두 언급’이나 ‘비공식’ 따위를 운운하며 변명한 것은 저들의 반통일 망동으로 초래된 이번 사태와 그 수습에 고의적으로 나서지 않은 죄악에 대한 남조선 각계의 격분과 항의 규탄의 목소리가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조선중앙TV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남측이 우리 응원단을 대남 정치공작대니, 응원단의 규모가 어떻다느니, 공화국기 크기가 어떻다느니, 심지어 비용 문제까지 거론해서 실무회담이 결렬됐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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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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