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마음 여린 악바리” 배우 김소연의 재발견

“알고 보니 마음 여린 악바리” 배우 김소연의 재발견

기사승인 2014-09-01 18:06:55

작품 속 배우 김소연(34)은 날카롭고 도시적인 이미지다. 세련된 생김새가 한 몫 한다. 그런데 예능만 출연하면 돌변한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맑은 성품이 돋보인다. 여군에 도전한 MBC ‘진짜사나이’에서의 모습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31일 방송된 여군특집에서 김소연은 배우 라미란, 홍은희, 가수 지나, 혜리(걸스데이), 개그우먼 맹승지,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와 함께 각개전투와 화생방 훈련 등을 받았다.

김소연은 의욕이 넘쳤지만 체력은 약했다. 여러 훈련에서 조금씩 뒤쳐졌다. 스스로도 속상해했다. 훈련 동작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마다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동료들을 향해선 응원과 미소를 잃지 않았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도 모든 훈련을 끝까지 소화하려 노력했다. 근성이 대단했다. 각개전투를 마친 뒤에는 무릎과 팔 등 온몸에 멍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김소연은 “어? 나만 이래?”라면서 활짝 웃었다.

화생방 훈련에서 역시 의지가 빛났다. 함께 훈련장에 들어간 혜리와 맹승지가 중간에 이탈을 하는 혼잡한 상황에도 김소연은 묵묵하게 자리를 지켰다. 훈련이 끝나고 비로소 눈물을 터뜨렸다. 조교가 소감을 묻자 김소연은 “그래도 했습니다. 뿌듯한 마음이 조금은 듭니다”라며 울먹였다.

육군 훈련소에서의 기초훈련을 마친 뒤 가진 퇴소식에서 전지숙 소대장은 “7명 중 체력이 가장 부족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여러분 중 정신력이나 자세, 태도만큼은 김소연 후보생이 최고였다”고 칭찬했다. 김소연은 감격해 또 눈물을 터뜨렸다.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소연은 “내가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뒤처지고 낙오했는데, 그런 모습을 꾸짖지 않으시고 진짜 내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고 말했다. 역시나 두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 마음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진 듯 하다. 방송이 끝난 뒤 인터넷에는 김소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보는 내내 감동이었다” “진짜사나이를 통해 김소연 다시 봤다. 방송경력도 많고 적은 나이도 아닌데 항상 겸손하고 예의 바른 것 같다”는 반응들이 많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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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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