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는 ‘가을 관광주간’에 전국 관광업체 3745개가 참여해 교통비·숙박비·관광지 입장료 등을 최대 75% 할인해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내수경제를 진작하고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간과 공공이 참여하는 다양한 할인혜택 등을 발표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17개 시·도는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포함한 맞춤형 코스 156개, 이벤트 18개, 여행콘서트 165회 등을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풍성한 할인혜택=이번 가을 관광주간에는 정부부처·지자체·공공기관과 함께 한화리조트 등 12개 기업도 대국민 할인행사에 참여했다. 할인혜택 분야는 관광지출 비중이 높은 교통·숙박·식음료비 뿐만 아니라 유통·금융·영화·아웃도어 등으로 다양해졌다.
교통의 경우 열차·버스 등과 함께 주유비와 렌터카 이용비를 대폭 낮췄다. 코레일은 주중에 상·하행 열차 11편 20%, 관광열차 승차권을 30% 할인해주고, 금호고속은 고속버스 5일권/7일권을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SK에너지는 관광주간 내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된 관광지 인근 주유소 70개소에서 주유비를 2천원 할인하고, SK렌터카 전국 30개소는 이용료를 45∼75% 할인해준다.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부산롯데호텔·부산파크하얏트·거제삼성호텔 등 전국 500여개 숙박업체도 할인행사에 동참한다. 베니키아(16개), 굿스테이(100개) 등 관광공사가 지정·운영하는 중저가 숙박시설도 숙박비를 싸게 해준다.
요식업체 1607곳도 음식값을 할인해준다. 547개의 지역 추천 맛집·남한산성 백숙거리·포항 과메기물회거리·강릉 초당두부거리 등 음식테마거리 음식점 160개소와 농가 맛집 등이 동참한다. 4대궁·종묘(50%)와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시설 437개도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쇼핑·금융분야에서는 롯데마트·롯데시네마·엔제리너스 커피·아웃도어업체 콜핑·세일투나잇·호텔엔조이가 관광주간에 특별세일을 진행한다.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는 국내여행을 한 고객에게 할인·추가금리·캐시백 혜택을 주기로 했다.
◇관광주간 프로그램=17개 시·도는 생애주기별 관광 프로그램과 코스를 마련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지역관광협회 등이 구성한 관광주간 지역협의회가 30∼40대 가족여행, 50대 동창 여행, 20대 청춘여행 등 연령대별 프로그램과 코스를 준비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도한바퀴 버스 운영·할인(전남)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여행(전북) △물레길 페스티벌과 4대 호수·비무장지대 열차 연계 관광(강원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코스를 활용한 ‘천주교 성지순례’ 패키지 상품·코스(충청) △인천아시안게임 티켓 2014명 지원(인천) 등이 있다.
특히 전남도는 세월호 사고 여파를 지역관광으로 극복하기 위해 진도 코스를 집중 홍보하고 ‘나는 남도로 간다, 청춘 자유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천은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방문 확대를 위해 주요 관광지를 민관합동으로 특별 점검하고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연계 코스를 적극 알린다.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전국에서 여행콘서트도 165차례 진행된다. 부산 광안대교와 하동 최참판댁에서 재즈 공연이 열리고, 순천 낙안읍성에서 창작 타악 공연이 펼쳐지는 등 관광지에서 클래식·무용·재즈·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휴가문화 확산=정부부처와 경제단체는 국민이 가족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관광주간 내 휴가 사용을 적극 장려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문화가 있는 날’ 이벤트와 일가(家)양득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휴가 사용 참여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의 협조를 얻어 관광주간 참여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가을 관광주간에 맞춰 ‘사장님 휴가 보내주세요’ 이벤트(9월 1∼21일)를 열어 총 1000명에게 1박2일 휴가여행비를 지원한다.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해 4000여명에게 우수 국내여행상품 이용권·숙박권 등을 증정한다.
지자체와 관광공사가 개발한 학습여행 코스도 선보인다. ‘올해의 관광도시’인 통영, 무주, 제천 소재 학생(30개교 36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체험학습비용으로 학생 1인당 3만원을 지원한다. 관광주간협의회는 안전하고 편안한 관광주간을 위해 관광주간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모니터링과 함께 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정부·지자체·유관기관·민간업계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가을 관광주간을 준비했다”며 “국내관광 수요를 창출해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