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광화문 앞에서 먹거리 집회를 연 데 대해 SBS 김성준(50) 앵커와 가수 레이디 제인(본명 전지혜·30)이 강하게 비판했다.
6일 김 앵커는 트위터에 “포털 검색어 1위에 ‘광화문’이 올랐길래 왜 그러나 하고 들어가 봤다가 기분이 상해버렸다”며 “생각을 표현할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지만 자기가 표현한 생각이 얼마나 천박하고 비 인륜적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레이디 제인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퍼포먼스라니. 자신들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지에 대한 의식조차 없을 텐데, 기본 의식도 없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섬뜩하네”라고 적었다.
일베 회원들의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를 염두에 둔 글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폭식투쟁’이라고 표현한다.
앞서 일베에서는 치킨, 라면, 햄버거, 도시락 등 먹거리를 나눠 먹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장소는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광장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책회의 측은 단식농성장 옆에 ‘일간베스트 회원님들 식사하는 곳’이라는 팻말을 단 파라솔과 테이블을 설치했다. 이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우리가 마련한) 식탁에 앉아서 먹는 사람도 있고 분수대 옆에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신들의 입장문을 읽으며 피자, 콜라 등을 나눠먹는 20여명의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글에는 이어 “당신들이 이 곳에 앉아 먹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깊이 성찰해 보기 바란다”며 “광장에서 함께하시는 분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읽게 된다면 돈보다 진실이, 우리 사회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그 마음을 알 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