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원덕희씨 포토에세이집 출간

사진작가 원덕희씨 포토에세이집 출간

기사승인 2014-09-11 08:08:55

경북 의성의 산골마을에서 농부 겸 사진작가로 살고 있는 원덕희(56)씨가 포토에세이집 ‘그리운 것은 모두 등 뒤에 있다’를 펴냈다. 도시생활을 접고 6년 전 산골마을로 들어간 원씨는 일용할 양식을 키우는 텃밭의 농부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소소한 일상을 일기를 쓰듯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눈빛출판사에서 새롭게 펴내기 시작한 눈빛포토에세이 제1권으로 출간된 포토에세이집에서 원덕희씨는 “여기는 그냥 산골이기 때문에 조용하고, 산골이기 때문에 노인들뿐이고, 하여간 길을 걷다 보면 바람소리 물소리뿐 인건 산골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면서 이 아름다운 풍경들에 점점 다가간다”고 말한다.

원덕희의 사진은 갤러리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사진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유명세나 판매를 목적으로 사진이 찍힌 것도 아니고, 현대 예술사진의 맥락을 짚어가며 용의주도하게 작업한 결과물도 아니다. 잊혀지고 저물고 사라질 이야기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저자는 “노동과 땀과 눈물이 들어간 터전은 마음에 안들면 손 털고 쉽고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더욱 사랑한다”고 강조한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색들이 많지만 잘 익은 것과 잘 물든 것의 빛깔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리운 것은 모두 등 뒤에 있다’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환기시켜 주는 가족과 고향의 의미가 사진 한 컷 글 한 줄에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이다(눈빛출판사. 1만5000원).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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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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