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 “IS 총살 패러디? 시사적 무지로 인한 오해”

스윙스 “IS 총살 패러디? 시사적 무지로 인한 오해”

기사승인 2014-09-11 10:27:55

래퍼 스윙스(본명 문지훈·28)가 논란이 일고 있는 영상을 해명했다.

스윙스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느와르 영화를 콘셉트로 즉흥적으로 찍은 영상”이라며 “시사적 무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제 의도를 오해하게 됐다. 이 점은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도 처음 들어보는 테러단체 IS의 처형 영상과 제가 올린 영상이 흡사하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전혀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힙합 장르 내 다소 거친 경쟁은 디스전을 통해 즐겨왔어도 현실에서의 폭력은 조금도 재미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스윙스는 “앞으로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영상을 올리기 전 특정 무고한 사건이나 인물을 비꼬거나 폄하, 비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고를 올리겠다”고 전했다.

스윙스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펜션의 수영장에서 래퍼 기리보이, 씨잼과 함께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기리보이는 스윙스와 씨잼을 향해 총을 겨누었고, 두 사람은 수영장으로 총을 맞고 쓰러지는 동작을 취했다. 최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민간인 참수 영상을 패러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다음은 스윙스가 올린 해명글 전문



안녕하세요 스윙스라고 합니다.



어제 밤에 저와 제 동생, 친구들이 가평에 있는 펜션에 놀러가게 되었는데, 그 곳의 수영장에서 찍은 영상에 관해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평소에 웃기고 재미있는 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저희는 저번 '혹성탈출' 콘셉트와는 다른 느와르 영화 콘셉트로 매우 즉흥적으로 찍었습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기리보이는, 악역인 저와 씨잼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려했습니다. 느와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적인 장면들을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에 올렸습니다.



처음 몇 시간은 반응이 저희가 원하는대로 나왔어요. 그냥 가벼운 유머 정도로 SNS상의 반응은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였었죠. 그러다가 안타깝게도 처음 들어보는 테러단체 IS의 처형 영상과 제가 올린 영상이 흡사하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시사적 무지로 인해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은 저의 의도에 오해를 하게 되었고,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인스타그램이라는 어플 특성상 핸드폰으로 찍을 경우에는 15초 이하의 저화질, 저음질로만 게시가 가능합니다. 논쟁이 되었던 영상과 동 시간에 올렸던 다른 영상이 한 번에 올라가지 못한 탓에 더욱 더 논란이 된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촬영한 저의 친구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영상 링크(http://goo.gl/hJ11Td) 를 보여드립니다.



거기서도 보시다시피 영화 아저씨에서 나오는 대사를 빌려 연기하는 씨잼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장면 역시 느와르 영화를 의식해서 연출한 것입니다. 사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제목을 가평 느와르로 지으려다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가평에서'로 게시하게 됐는데, 사실 말 한 마디가 이렇게 큰 파급을 일으켰을 줄 알았다면 전자의 제목으로 갔을 걸 하는 생각만 드네요.



저와 제 친구와 형 동생들은 의도적으로 목적도 없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 전혀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 힙합이라는 스포츠화 된 장르 내에서 다소 거친 경쟁은 디스전등을 통해 즐겨왔어도, 현실에서의 폭력은 어려운 길을 통해서 배웠지만 절대로 조금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TV에 나와서 왜 스윙스라는 사람은 작년 혹은 그 전과는 다르게 귀여운 척을 하고 자꾸 다정다감하게 웃는 걸까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전 언제나 궁극적으로 사랑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저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똑같이 보답을 하려 하는 사람이고요. 그래서 저는 음악 외에도 코믹한 영상을 자주 올려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올릴 생각입니다. 마음을 담아서 말씀드리는데 저는 오해로 미움을 받는 것도 너무나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영상을 올리기 전, 저희는 특정 무고한 사건이나 무고한 인물을 비꼬거나 폄하, 비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고를 예외 없이 올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음악 그리고 기타 예술 활동을 통해서 제 마음 속에 있는 얘기들을 언제나 그래왔듯이 솔직하게 표현하되, 의도적으로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약자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귀경길 조심히 올라오시길 바랍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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