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형화면으로 바뀐 아이폰6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했다.
삼성전자는 10일 필리핀 법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이폰을 타깃으로 한 광고 이미지를 공개했다. 파란색으로 뒤덮인 이미지 속에는 흰 글씨로 ‘아무도 큰 휴대폰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애플의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의 과거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뒤이어 ‘그들 자신을 놀라게 했고 그들의 마음을 바꾼 사람이 누구인지 맞혀 보라’고 적었다.
조롱은 덴마크 법인 트위터에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대형제품은 이미 여기에 있다’는 문구와 함께 아이폰6와 갤럭시 S5, 갤럭시 노트4의 모습을 비교했다. 해당 카피는 삼성이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선보인 2012년부터 사용했던 문구다.
잡스는 2010년 7월 기자회견에서 4.3인치 화면을 장착한 모토로라와 HTC의 스마트폰들을 언급하며 “아무도 큰 휴대폰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9일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광고는 한 손에 들어가는 작은 화면이라는 잡스의 철학을 버린 것에 대한 조롱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에도 배터리 일체형인 아이폰의 단점을 지적하는 영상광고를 제작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