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인도를 반 이상 차지한 노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 홍대 앞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서 불법으로 노점을 운영하는 이들 또한 여전합니다. 그런데 네티즌들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생계형 노점상은 옛말”이라는 의견이 훨씬 많습니다.
11일 올라온 사진 한 장에 쏟아진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진상 노점상 아줌마’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노점상이 단속을 나온 공무원 차량에 음식물 쓰레기를 던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부근으로 보이네요. 식재료, 의자, 쓰레기 등이 길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아마 단속을 나온 공무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이겠죠. 정당한 공무집행이지만 반대 입장에서는 밥줄이 끊기는 일입니다.
얼마 전에는 동네 노점상인데 인도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장사를 한다며 불편하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짐을 옮길 때나 주저앉아 박스를 정리할 때는 길이 더 좁아진다네요. 구청에 신고해서 이 정도 정리된 것이라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인도 무단 점거죄+공무집행 방해죄다” “세금 좀 내라” “음식냄새, 보행방해 등 노점상으로 보는 피해가 끝이 없다” “옛날엔 노점상 정말 서민이었는데 요즘은 이들보다 못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요즘 노점상 보면 서민 코스프레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허가받지 않고 노점을 운영하는 것은 분명 불법입니다. 생계형 노점이 많은 탓에 관할 지자체의 단속 및 철거가 이뤄질 때마다 노점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죠. 하지만 비싼 임대료와 많은 세금을 내는 건물 내 상인들은 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거나 피해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으로 노점을 운영하면서 세금도 내지 않고 큰 이득을 챙기는 거냐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주요 상권 거리에 기업·가족형의 부자노점이 많다는 얘기는 익히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사진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순 없습니다. 지난 6월 강제 집행된 경남 밀양 송전탑 철거 당시 상황을 기억하시나요? 사진만 보고 그들을 ‘진상’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