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한 영상을 공개했다.
14일 이슬람 무장단체의 인터넷 활동 감시기구인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에 따르면 IS는 ‘미국의 동맹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헤인즈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모습과 “이 영국인(헤인즈)은 당신(캐머런 총리)의 약속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복면을 한 무장대원은 오렌지색 낙하산 복장으로 무릎을 꿇은 헤인즈를 참수했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를 참수한 대원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영상의 후반에는 다른 영국인인 앨런 헤닝이 등장했다. IS는 다음으로 참수할 대상으로 헤닝을 지목했다.
헤인즈는 영상에서 “내 참수에는 캐머런 총리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헤인즈는 프랑스 구호단체에서 일했다. 지난해 3월 이탈리아인 직원과 함께 시리아에서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이탈리아인 직원은 600만 유로의 몸값을 내고 석방됐지만 헤인즈는 “테러리스트와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겠다”는 영국 정부의 원칙에 따라 계속 억류된 상태였다.
캐머런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것은 진짜 악마의 행동이다.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했다”며 “우리는 이들 살인자를 추적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 오래 걸려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