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오디(god)의 보컬 김태우가 전성기 시절 라이벌로 불린 신화와의 인기를 비교하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오랜만에 소환된 주황공주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하늘색 친구들은 “태우오빠 말조심 좀 하지 그랬느냐”며 되려 민망해하는 분위기다. 주황공주란 신화 멤버들이 팬들을 부르는 애칭이다. 신화 팬클럽 대표색이 주황색이기 때문이다. 반면 하늘색을 대표색으로 하는 지오디 팬클럽에게는 하늘색 친구들이라는 애칭이 있다.
김태우가 12일 방송된 스토리온 ‘트루 라이브 쇼’에서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논란은 14일까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방송에서 김태우는 왕년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신화는 뭐, (지오디의) 상대가 안됐다”고 평했다. 그는 “신화팬들에게 욕먹어도 난 할 말은 한다”면서 “잠실 주경기장을 100으로 치면 그중 신화팬이 30, 지오디팬이 60, 나머지 10이 다른 가수들의 팬들이었다”고 말했다.
신화의 팬이었던 프로그램 진행자 최희는 “당시 팬지오디(지오디 공식 팬클럽)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신화창조(신화 공식 팬클럽)는 주로 10대 소녀들이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자 김태우는 “그랬을 것이다”라며 “신화가 비주얼은 월등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방송을 접한 신화의 팬들은 크게 마음이 상한 모습이다. 비록 풍선은 내려놓았을지언정 오빠들을 향한 열정은 10년 전과 같았다. “오랜만에 주황공주들 소환됐다”며 몰려들어 분노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의견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김태우의 발언 자체가 크게 틀리진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주장에 약간의 오류가 있고, 표현이 무례했다는 지적이 많다.
신화팬들은 “대중적인 인기는 지오디가 앞섰을지 모르나 팬덤은 밀리지 않았다” “실제 팬클럽 회원 수 최고기록은 신화가 더 높다”고 성토했다. 또 “신화와 지오디는 전성기 자체가 다른데 이런 식의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팬들은 발언 내용의 옳고 그름보다는 신화를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에 빈정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지적에는 지오디 팬들도 의견을 같이 했다. “김태우, 제발 말 좀 가려서 하라” “겸손할 줄 알아라”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 거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지지 말라”는 글들이 오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