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 등장한 여장부 엄마의 사연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에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엄마 때문에 고민인 김나연씨가 출연했다.
김씨는 태권도 4단에 합기도까지 섭렵한 엄마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해 종종 싸움에 휘말린다고 털어놨다. 젊은 시절 집에 들어온 강도를 제압했다던 김씨의 엄마는 청소년을 훈계하다 시비가 붙거나 보복 당하는 일이 허다했다.
엄마는 두 딸에게도 엄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당구 큐대로 체벌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언니는 “엄마의 거친 말투와 보수적인 성격 때문에 갈등이 많았다. 가출한 적이 있었는데 사흘 뒤 집에 들어가자마자 머리를 발로 차였다”고 폭로했다.
김씨의 사연을 들으며 입을 다물지 못하던 출연진들은 엄마가 마이크를 잡자 곧 숙연해졌다. 김씨의 엄마는 “딸이 셋이었는데 첫째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결국 엄마 말 안 듣다가 그런 사고가 났다. 그 일 이후로 남은 딸들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20년 넘게 아빠 없이 딸들을 키우며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속마음도 드러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엄마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구나” “사연 들으면서 내내 눈물이 났다” “딸들도 엄마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눈에 보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