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각본처럼 짜여진 사건이 일어났다. 게임은 끝났다.”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1년 7개월여 만에 트위터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이병헌 협박 사건 관련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요. 짤막한 심경도 밝혔는데 이 발언에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죠. 이병헌 기사인데 강병규를 ‘응원’하는 댓글이 적지 않습니다.
공유한 기사에는 이병헌을 협박한 모델 이지연 측 변호인의 인터뷰가 담겼습니다. 이지연 측은 “이씨와 이병헌이 약 3개월 간 만나왔다”며 “지난 8월 결별 통보에 상처 받아 동영상을 이용해 우발적으로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죠. 강병규는 이씨가 한수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당시 인터뷰한 영상과 그의 인스타그램으로 추정되는 SNS 주소도 남겼습니다.
함께 올린 글을 보면 뭔가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14일 트위터에 “그 동안 내 인생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에 대한 나의 심정이 담긴 책이 완성 될 쯤 마치 산타클로스 선물처럼…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사건의 핵심 인물이 내가 잘 아는 사람이었다니”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 사람의 입으로 사건의 시작과 끝을 전부 들어보니 나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이젠 내가 굳이 할 일이 없어졌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라지만 게임은 끝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어떤 의미로 이런 글을 썼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관심이 집중되자 15일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과 트위터 글 의미에 대한 코멘트 요청 모두 정중히 거절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알렸죠.
두 사람의 악연은 질깁니다. 강병규는 2009년 이병헌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으며,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결국 징역 1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는데요. 당시에는 이병헌 스캔들과 관련해 그의 말을 믿지 않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5년 뒤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둘이 악연은 악연인가. 이병헌의 영원한 저격수 강병규” “나도 모르게 강병규 응원하고 있다. 명예회복 하길” “요즘 강병규 트위터 계속 새로 고침 함”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네티즌들은 강병규 말이 맞길 바라는 것 같다” “이병헌 사건 터지니까 트위터 재개하는 거 의도적으로 보인다” 등의 의견도 있습니다.
그의 발언만으로 사건의 진위여부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씨 추정 SNS에서 이병헌과 과거 연인임을 암시하는 사진과 글이 발견되자 강병규의 발언이 주목받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까요?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