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과금 남기고 죄송합니다 했는데…” 대단한 김부선, ‘세 모녀 자살사건’ 언급

“마지막 공과금 남기고 죄송합니다 했는데…” 대단한 김부선, ‘세 모녀 자살사건’ 언급

기사승인 2014-09-17 15:40:55

이웃주민과 난투극을 벌인 끝에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를 공론화시킨 배우 김부선이 ‘세 모녀 자살사건’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부선은 17일 방송된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서울 옥수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난방비 비리 사건을 밝혀낸 과정을 설명했다.

김부선의 첫마디는 “보람 있다”였다. 그는 “10년 동안 아파트 난방 비리를 밝히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몇 번이나 좌절했다. 내가 이걸 밝히면 우리 사회가 좋아지고 내 딸들이 (살기) 좋아지고 딸들의 딸들이 (살기) 좋아진다”며 이 문제를 파헤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부선은 이어 “12년 전 이사를 오자마자 난방비가 80만원이 나왔다. 이상해서 앞집에 물어봤더니 5인 가구인데 3000원이 나왔다더라. 동 대표의 집도 확인했는데 1만원이 나왔다. 전년도도 1만원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말이 계속 바뀌었다. 관리소장은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때 ‘이거 밝혀야겠다’고 독을 품었다”고 말했다.

김부선은 “관리비가 거의 안 나온 세대가 몇 세대나 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 동대표가 ‘12년 전에도 전체 536가구 중 100가구가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고 말해줬다. 그러나 그땐 밝히지 못했다. 10년 넘게 문제를 제기한 끝에 서울시가 실태조사를 나섰고, 그 결과 동절기 27개월 동안 10원도 안 낸 가구가 300가구나 확인됐다. 42평, 35평인데 9만원 미만으로 나온 가구는 2400여건이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300가구와 9만원 이하로 나온 2398가구를 적발한 후 지난 5월 성동경찰서 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특히 김부선은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를 남기고 세 모녀가 동반 자살한 사건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가 너무 화가 났던 건 우리 국민들 모두를 울리고 간 세 모녀 자살사건에서 그분들도 20만원을 내고 갔다. 그런데 이렇게 외제차 타고 다니고 수십억짜리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2월 국민기초생활수급 지원을 받던 세 모녀가 빈곤을 견디지 못해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김부선은 2003년 이사 온 직후 자신의 아파트에 17년간 난방비를 둘러싼 갈등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이후 일부 주민들과 함께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한 끝에 시로부터 개별난방 건축 허가를 받아냈다. 이렇게 갈등이 커진 상태에서 김부선이 반상회에서 공사 얘기를 꺼냈다가 주민 A씨와 난투극을 벌였고, A씨가 김부선을 폭행 혐의로 신고하면서 아파트 관리비 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국민은 당신을 지지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권을 빼다 박은 것 같다” “그것도 감투라고 난방비를 빼먹다니” “정말 대단한 여자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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