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타카 츠치야 일본 첨스 대표 인터뷰
첨스(CHUMS)는 창립자 마이크 타깃이 1983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선글라스용 스트랩을 만들면서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일본 디스트리뷰터였던 요시타카 츠치야 대표가 상표권을 사들인 후 일본 브랜드화를 통해 현재는 미국 본사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초창기 약 2억엔(19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10여년 만에 약 25억엔(24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매출로만 보면 미국 본사의 2.5배다.
첨스는 기존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달리 일상과 아웃도어의 경계가 없이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의류와 함께 배낭, 액세서리, 캠핑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깔끔하면서도 캐주얼한 디자인과 화사한 파스텔톤이지만 시각적으로 편안한 컬러들을 한 제품 안에 다양하게 섞어 쓰는 것이 특징이다. 일관되게 지켜가는 캐릭터성과 브랜드 철학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는 공식 수입사인 호상사를 통해 가을부터 소비자와 만난다.
요시타카 츠치야 일본 첨스 대표는 “첨스는 동료, 친구라는 뜻으로 첨스의 마스코트는 갈라파고스 군도 조류의 일종으로 바다에서 잠수도 하고 하늘도 나는 부비 버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펭귄으로 오해하지만 부비 버드는 경계심이 적고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새라 첨스의 뜻과도 잘 부합하는데다 마스코트가 귀여운 것이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츠치야 대표는 또 “첨스는 기능성을 강조한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달리, 컬러풀하고 재미있으며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들을 사용한다”고 이를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브랜드라 일본인 체형에 잘 맞지 않는 오버 사이즈를 재빨리 일본 핏으로 맞추고 패션성을 많이 고려했습니다. 또 당시 아웃도어 붐과 함께 야외에서 많은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이를 즐기는 젊은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뭔가 재미있으면서도 독특한 첨스 스타일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던 것입니다.”
젊은 층에게 큰 사랑받고 있지만 첨스는 연령으로 타깃을 구분하지 않는다. 컬러풀하고 위트 있으면서도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다. 라이프스타일이 고객이냐 아니냐를 구분 짓는 것. 츠치야 대표는 “성향이 첨스 쪽이면 50, 60대가 돼도 첨스를 좋아할 것이다. 좋아하는 고객들을 포커스로 맞춰 제품을 만든다”며 “많은 아웃도어가 기능성을 내세울 때 패션에 중점을 두고 ‘첨스스러움’을 유지해 나갔기에 첨스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연령을 커버하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과 스타일이 모호해져 가는 국내 아웃도어·캠핑 브랜드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츠치야 대표는 5년 후에 매출을 50억엔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캠핑 기어와 키즈 라인을 확대하고 멀티숍 매장 내 숍인숍 매장은 물론 직영점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으로 닮은 부분이 많고 일본처럼 페스티벌과 캠핑의 결합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첨스가 개성을 중요시하는 아웃도어 동호인과 캠퍼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아이템으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도쿄= 글 김 난·사진 윤성중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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