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39·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2년 7개월 만에 옥타콘에서 승리하며 부활을 알렸다.
추성훈은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재팬 웰터급(77kg 이하) 메인매치에서 아미르 사돌라(34·미국)를 3라운드 내내 압도하며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2012년 2월 제이크 쉴즈와 경기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갖는 UFC 복귀전이었다. 추성훈은 2009년 7월 UFC 데뷔전에 앨런 벨처를 판정승으로 제압한 이후 크리스 리벤, 마이클 비스핑, 비토 벨포트, 제이크 쉴즈에게 4연패를 당했다. 추성훈은 5년여 만에 승리하며 4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UFC 전적은 2승4패다.
추성훈은 1라운드 초반 뒷차기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위에서 강하게 압박했다. 계속해서 자세를 바꾸면서 유리한 포지션을 유지한 추성훈은 위력적인 파운딩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1라운드 중반 다시 스탠딩으로 돌아왔지만 가벼운 몸놀림으로 타격전을 이어갔다.
사돌라는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거칠게 킥을 날리며 선제공격했다. 그러나 추성훈은 침착하게 막고 펀치로 반격했다. 한참 동안 스탠딩 타격전이 계속됐지만 추성훈이 근소하게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사돌라의 레그킥이 몇 차례 들어가면서 추성훈의 다리에 상처를 입혔다.
추성훈은 2라운드 2분30여초를 남기고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다. 사돌라는 충격을 입고 흔들렸고 추성훈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펀치 러시를 퍼부었다. 사돌라를 펜스에 몰아넣고 침착하게 서브미션 기술을 방어하며 파운딩 펀치를 내리꽂았다.
3라운드 스탠딩 상황에서 추성훈은 계속 접근하면서 펀치를 적중시켰다. 사돌라는 헤드킥으로 KO를 노렸지만 추성훈이 잘 피했다. 뒤돌려차기로 사돌라의 복부를 타격했다. 막판에는 무차별 파운딩으로 사돌라를 그로기로 몰아넣었다. 3명의 부심 모두 30-27 추성훈의 승리로 채점했다.
추성훈은 “기다려준 팬들에 감사하다”며 “전에 반더레이 실바와 싸우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체급이 다르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경기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