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1994년부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한국 일본 대만이 메달 나눠먹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금메달도 한국이라는 여론이 많았죠. 그래서일까요? 대만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네티즌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병역 면제까지 문제 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28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6대 3으로 꺾었습니다. 3대 2로 끌려가던 8회에 4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죠. 황재균(27·롯데자이언츠)이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8회 초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대표팀의 미필자 13명 전원은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차우찬 김상수 김민성 한현희 나성범 이재학 유원상 오재원 황재균 손아섭 나지완 이태양 홍성무입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1명을 제외하고 엔트리 전원을 프로선수로 구성한 반면 대만은 마이너리그 출신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군미필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켜 병역면제를 받도록 했다는 말도 많았죠.
그럼에도 우리 대표팀이 대만의 무명 타자들에게 힘겨운 승리를 거두자 네티즌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대만에 겨우 이겨놓고 기분 좋냐”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장보리만 못 봤네” “금메달이 아니라 군면제 메달이다” “군면제 받고 떳떳하면 양심도 없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반면 “졌으면 또 욕했을 거면서” “우리나라 네티즌 이중성은 알아줘야 돼” “이제 금메달 따도 불만인가” “병역 면제 받으니까 배 아픈가 보다” 등의 반응도 많습니다.
선수들이 오직 병역면제를 목표로 경기를 한 것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병역 면제로만 주목 받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요. 선수들은 다음달 1일 재개되는 정규시즌에서 팬들을 다시 만납니다. 멋진 경기 보여 주길 바랍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