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금메달리스트인 옥사나 바울(37)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의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 화제다. 바이울은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다.
바이울은 지난 26일 텀블러(트위터와 블로그를 합친 SNS)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역대 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들이 나열된 사진을 게재했다. 매지 사이어스, 소냐 헤니 등 피겨 초창기부터 페기 플레밍, 카타리나 비트 등을 거쳐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사진을 빛내고 있다.
그러나 소치 동계올림픽 차례인 2014년엔 물음표가 표시됐다. 이 이미지는 한 피겨팬이 제작한 것이지만,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수상을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울이 소트니코바는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데 암묵적 동의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울이 올린 사진엔 “김연아가 한 장 더 들어가면 된다” “전적으로 바이울의 의견에 동의한다” “소트니코바는 금메달 자격 없어”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내 네티즌들도 “김연아 2연패 달성 축하” “전설은 전설을 알아본다” “2018 평창 올림픽 지켜보겠다”라며 사진에 호응했다.
바이울은 시니어 데뷔 첫 해인 1993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데 이어 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재는 보석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국제빙상연맹은 지난 6월 소치올림픽 여자피겨 싱글 판정에 대한 한국 체육계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