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열전 16일간의 막을 내렸다.
5일 2014인천아시안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개최한 세 번째 대회인 인천아시안게임은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1만4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고 미디어도 9500여명이 등록해 역대 가장 많은 국내외 언론인들이 대한민국 인천을 찾았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초반 운영 미숙에도 불구하고 앞선 대회들보다 적은 돈을 들이고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4년전인 2010년 엄청난 물량공세를 벌였던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고작 3개의 세계신기록(세계타이기록 1개)이 작성됐고 아시아신기록은 12개였던 반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무려 17개의 세계신기록과 34개의 아시아신기록(타이기록 4개 포함)을 쏟아냈다.
◇흥행성적=인천아시안게임은 개·폐회식을 포함해 총 36개 종목에서 총 125만장의 티켓이 팔렸다. 인천아시안게임은 티켓판매로 270억원 입장수입을 올렸다. 이는 12년 전의 시차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부산대회의 152억원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관람객수는 135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6만2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육상경기에는 예상보다 많은 관중이 몰렸다.
결승전 남북대결로 관심을 이끌며 28년만에 우승을 이끈 남자축구결승(20.6%),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6%)의 환상 연기 등은 경기장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대회기간중 전국 평균시청률은 5.6%, 수도권시청률은 6.3%에 달했다.
◇안전한 국제대회 이정표=조직위는 각 경기장별로 안전통제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대회기간중 경찰 5700명과 용역인원 3300명을 투입하는 등 최대 9000명의 인원으로 철통경계를 펼쳤다.
의무, 반도핑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의 의술과 과학이 빛났다. 대회기간 선수촌 병원을 찾은 선수들은 1만2000명을 돌파했고 173명의 인근병원 후송환자 가운데 18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긴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임원 선수도 12명이나 된다.
◇평화와 화합의 제전, 남북축구 아시아제패=인천아시안게임은 평화와 화합의 스포츠 축제였다.
특히 축구에서 남자부는 지난 2일 남북대결을 벌여 한국이 120분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보다 하루 먼저 열린 여자부에서는 북한이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세계 최초 비전 2014 프로그램, 약소국과 함께한 인천의 도시브랜드 상징으로 떠올라=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발전을 위해 미화 2000만 달러를 들여 7년 동안 스포츠약소국을 돕는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포츠 약소국들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37개국이 메달을 품에 안았다.
VISION 2014 프로그램이 배출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폐회 하루 전에 나왔다. 지난 3일 태권도 73㎏급에 나가 조국 캄보디아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겨준 시브메이 손이 그 주인공이다. 시브메이 손은 올 5월 인천 초청 전지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언니인 다빈 손과 오빠인 엘리트 손이 모두 VISION 2014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올림픽 출전과 국제대회 메달의 꿈을 이룬 뒤 시브메이를 태권도에 입문시켰고, 시브메이가 귀중한 금메달을 조국에 안기는 금빛 감동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중국 웨이하이 300만달러 후원=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총 300만 달러를 후원했다. 기업이 아닌 도시가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후원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중국에서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중국 웨이하이시는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해변도시 관광인프라 등을 소개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