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급 실세 3명이 인천을 전격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외신들은 “김정은이 발목을 부상당했으며 정치적으로도 이미 실각한 상태”라는 보도를 연속으로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활동하다가 탈출한 탈북시인 장진성씨를 인용해 “김정은은 이미 실권을 잃고 ‘꼭두각시 지도자’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5일 타이완 자유시보와 중앙통신에도 언급됐다.
장씨는 지난달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에서의 강연에서 “북한은 이미 전복된 상태”라며 “모든 실권은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체제가 오래지 않아 붕괴할 것”이라며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43)이 아닌 친형인 김정철(33)이 최고 지도자에 오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본의 북한 문제 전문가 시게무라 도시미쓰 와세다 대학 교수 역시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평양을 봉쇄했는데 이것은 김정은 체제가 극도로 불안정하다는 방증”이라며 “쿠데타 기도가 있었거나 지도부에 대한 모종의 음모가 적발됐다는 걸 의미한다. 그것이 쿠테타라면 평양의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매체들은 ‘김정은 통풍설’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지난 7월 8일 다리를 절면서 할아버지인 김일성 서거 20주기 기념식에 참석하고 8월에도 역시 다리를 절면서 공장을 시찰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오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