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짜를 알면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기대수명을 계산하고 죽는 날짜까지 알려주는 ‘데스 워치’(Death Watch)가 개발돼 화제입니다. 의료기록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참고해 착용자의 사망시간을 거꾸로 계산할 수 있다네요. 시계 이름은 티커(Tikker)입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스웨덴 발명가 프레드릭 콜팅이 발명한 데스 워치는 평소 생활 습관 병력 등을 입력해 기대수명을 계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시계는 먼저 착용자의 의료기록에 대해 질문합니다. 착용자는 알레르기 등 질병을 포함한 자신의 의료기록 정보를 입력하면 됩니다. 암, 당뇨와 가족 내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 음주와 흡연 여부도 묻습니다. 추가로 몸무게뿐 아니라 얼마나 운동하는지 등도 입력할 수 있죠.
착용자의 나이는 예상된 죽는 날짜에서 차감하는 형식으로 표시됩니다. 이때부터 카운트다운도 시작되죠. 년 월 시간 분 초 단위로 볼 수 있습니다. 시계 화면 윗부분에는 남은 기대수명이, 아랫부분에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표준시간이 나옵니다.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으로 시계는 49.99 파운드(약 8만 5000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하죠?
콜팅은 “티커는 행복시계”라며 “사람들이 남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언제 떠날지 알 수 있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히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계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인터넷에는 “보는 내가 수명 줄겠네” “알고 싶지 않음” “묘한 생각이 든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예정된 날짜” “증오하는 사람에게 한번씩 선물하기 좋은 상품” “디데이를 기다리는 마음이겠네. 퇴근 시간 기다리듯” “살 맛 나겠다. 시간 볼 때마다 ‘300일 남았다’이러면” 등의 의견이 많습니다.
물론 “버킷리스트 만들어서 계획 맞춰 살 수 있겠네” “갖고 싶다. 어디서 살 수 있나?” “멋지다. 시간을 더 알뜰히 쓸 수 있겠다” “영화 인 타임(In Time)이 생각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콜팅은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죽음은 협상이 없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고요. 데스 워치를 통해 어떻게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는지 알 수 있다는 거죠. 더 중요한 건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거 아닐까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