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제주항공 승무원의 코믹 기내 방송이 담긴 영상이 화제입니다. 승무원 이정아씨는 대구 사투리를 쓰거나 승객들에게 농담을 건네는 등 독특한 기내방송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김해공항으로 오는 제주항공 7C2252편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기내 방송을 들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죠. “오늘도 우리 비행기는 186석 만석이네예. 덕분에 제 월급도 문제없이 받을 수 있겠네예. 제가 원래 고향이 대구거든예. 그런데 (항공사에) 입사해보니 다들 서울 애들이라 가지고 사투리를 몬 알아듣더라고예. 지지배들이, 아, 머스마도 있네.”
이런 기내방송은 김해공항에 착륙할 때도 이어졌습니다. “두고 내리신 물건은 승무원들이 정확히 찾아 N분의1 하겠다”는 농담이 재미있네요. 이씨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비행기에서 내리던 승객들은 출입문에서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던 해당 승무원에게 “즐거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이들은 “기내방송 듣고 박수치는 건 처음본다” “사투리가 참 찰지네예”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 보기 좋다” 등의 댓글을 달았네요.
이씨는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코믹 안내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이씨는 대한항공에서 승무원 생활을 시작해 현재까지 14년째 승무원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