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승희(22·화성시청)가 빙상의 트랙을 갈아탔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주종목 전향을 선언했다.
매니지먼트사 브리온컴퍼니는 8일 박승희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주종목을 전향했다고 밝혔다. 박승희는 오는 10일 서울 화랑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공인기록회에서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승희는 지난 2월 러시아 소치에서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결선에서 엘리스 크리스티(24·영국)의 반칙성 충돌로 다 잡은 듯 했던 금메달을 놓쳤다. 쇼트트랙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현 세대 여자대표팀의 간판이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의 전향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의 간판인 이승훈(26·대한항공)도 쇼트트랙 출신이다. 박승희는 여름 휴식기간에 이규혁이 이끄는 스피드스케이팅 팀에서 훈련하며 가능성을 찾았다. 2014~2015시즌부터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훈련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에 이어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내기도 했다고 브리온컴퍼니는 설명했다. 박승희는 브리온컴퍼니를 통해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은퇴를 고민했지만 2018년 평창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