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통역 직원과 함께 더그아웃의 양 감독을 찾아갔다. 마야는 전날 두산의 선발 투수로 등판, 4회초 벤치클리어링 상황에서 양 감독을 향해 쏘아붙이듯 말을 뱉었다. 마야의 발언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스페인어로 욕설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양 감독은 마야가 자신을 향해 스페인어로 욕설을 3~4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두산 측은 마야가 의심을 받을 만한 행동을 했지만 욕설을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두산 측은 LG 측으로 전화를 걸어 사과했지만 두 팀의 싸움이 야구팬으로까지 번지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마야는 이날 LG 더그아웃에서 양 감독을 만나 용서를 구하고 악수를 청했다. 양 감독은 마야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렸다. 마야는 “흥분한 탓에 거칠게 행동했다”며 “LG와 한국 야구를 무시한 게 아니었다. LG 야구를 평소에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져 죄송하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