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는 지난 11일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Lebanon Mountain Trail)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어 트레일 21코스 시작점인 니하(Niha) 마을에 올레 표식인 간세와 올레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세웠다고 13일 밝혔다. 제주올레는 안덕면 감산리 대평포구 올레 9코스 시작점에 이 트레일에 대한 안내판도 설치했다.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협회가 운영하는 이 트레일은 레바논 북부 안드퀘트(Andqet)에서 남부 마르자윤(Marjaayoun)까지 총 450㎞에 걸쳐 26개의 코스가 있다.
이 트레일에서는 레바논산맥 해발 고도 600∼2000m 75개 마을의 자연적 아름다움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트레일은 제주올레와 달리 다소 험한 산길이 많아 탐방하려면 전문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제주올레 안내판이 세워진 이 트레일의 21코스는 니하∼예진 마을까지 이어진 총 11.8㎞ 구간으로 사원과 농로, 염소 방목지, 돌길, 소나무 숲 등 다채로운 풍광이 펼쳐진다.
우정의 길은 ㈔제주올레 글로벌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주올레와 해외 도보여행 단체가 각 단체의 도보여행길 중 한 코스를 ‘우정의 길’로 명명해 공동으로 홍보마케팅을 전개하는 프로젝트다.
우정의 길은 레바논 트레일을 포함해 현재까지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The Bruce Trail in Canada), 영국 코츠월드 웨이(Cotswold Way in UK),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Zermatt 5-lake Trail in Swiss), 스위스 라보 와인 루트(Leman Lake Wine Route in Swiss), 일본 시코쿠 오헨로(Sikoku Ohenro in Japan) 등 4대륙 5개국에 6개 구간이 있다.
제주올레는 호주에 있는 비불먼 트랙(Bibbulmun Track)과 내년 1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5회 월드 트레일즈 콘퍼런스’에서 우정의 길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유럽, 북미, 아시아에 이어 중동 레바논에도 길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우정의 길이 열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트레일 단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제주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