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고무오리 ‘러버덕(Rubber Duck)’이 뜨는 서울 잠실동 석촌호수의 13일 오후 상황이 SNS로 전해져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의 한 회원은 오후 8시 “석촌호수 갔다 왔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회원은 바람을 넣지 않아 형체가 없는 러버덕 사진을 올린 후 “혹시나 하고 리허설이나 하루 전이라 준비하고 있을 것 같아서 가봤는데 오리가 죽어 있어요”라고 적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으앙 쥬금” “오리에게 새 생명을 주세요” “죽었다 살았다하는 불쌍한 오리”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했다. 인터넷 유행어 ‘으앙 쥬금’은 ‘망했어요’와 비슷한 뉘앙스로 흔히 쓰인다. ‘으악 죽음’에서 파생돼 ‘으앙 주금’ ‘으앙 듀금’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러버덕은 14일부터 한 달 동안 석촌호수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러버덕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노랑 오리를 대형 고무 오리로 제작해 물위에 띄우는 프로젝트다. 이 러버덕은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에 무게만 1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만은 “이 캠페인을 통해 재난과 사고로 실의에 빠진 한국 국민들이 기쁨과 희망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의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러버덕은 2007년 처음 등장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포함해 오사카, 시드니, 상파울로, 홍콩 등 전 세계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