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교에서 태양계의 구조에 대해 대략적으로 배웠습니다. 태양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주위를 차례대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등이 돌고 있는 모습이죠. 인터넷에 있는 그림 중 하나를 골라봤습니다.
우리가 자주 접한 태양계 모습입니다. 그런데 최근 학자들은 “이 모델이 완전히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생략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태양계는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표현해야 정확하다”고 덧붙입니다. 태양이 실제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230㎞/s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겁니다.
우리의 태양계는 우리 은하를 돌고 있습니다. 우리 은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대략적인 규모만 언급하면 최근의 관측 결과 약 1만2000 광년으로 기존의 추정치인 6000광년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답니다. 빛이 1년 동안 도달하는 거리를 1광년이라고 부른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또한 태양은 우리 은하의 중심으로부터 2억70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우리 은하를 한 바퀴 도는 데에는 약 2억2000만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를 토대로 태양계의 운동 모습을 표현하면 다음 두 영상이 나옵니다.
놀랍지 않나요? 언뜻 추억의 만화 피구왕 통키에 등장한 캐릭터 민태풍의 ‘회전회오리 슛’을 연상시킵니다.
학자들은 또한 이 같은 태양계의 운동이 지구에 사는 생명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말합니다. 나선 형태의 식물들, 암모나이트 등이 지구의 회오리 운동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겁니다. 생명과학의 기초로 일컫어지는 꼬인 사다리 모양인 DNA의 형태와도 관련 있다고 하니 의미심장하네요.
두 번째 영상을 보면 은하계를 도는 태양 역시 2만6000년의 사이클로 직선 운동이 아닌 나선 운동 중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움직이는데 어떻게 단 하나의 행성도 궤도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간의 몸에 우주의 원리가 담겨있다고 했던가요. 몸과 우주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습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