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13일 오후 안방을 찾았다. 원작의 인기 탓에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첫 방송은 만족스러웠다.
주연을 맡은 주원과 심은경은 지난 8일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했다. 주원은 “부담을 피할 수가 없지만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고 심은경은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한 우려도 잠시. 첫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은 “역시 연기력 좋다” “앞으로 믿고 볼 수 있겠다”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지금껏 연기력 논란을 일으킨 적 없는 배우다운 결과다.
주원은 주인공 캐릭터 차유진의 까칠하고 도도한 매력을 잘 살렸다. 설내일 역을 맡은 심은경은 다소 ‘오버’ 연기를 선보였어야 했지만 특유의 순수한 모습도 잘 드러냈다. 진지에 코믹을 곁들인 주원과 쉴 새 없이 발랄하게 웃고 떠드는 심은경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다.
주원과 심은경뿐 아니라 유일락 역의 고경표도 맛깔 나는 코믹 연기를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이외에 프란츠 슈트레제만 역 백윤식, 최민희 역 도희, 채도경 역 김유미도 각각 짧은 분량임에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원작 만화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클래식 음악은 내일도 칸타빌레의 또 다룬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제작진은 오케스트라 단원 선발 오디션부터 드라마에 삽입될 음악 선곡 작업까지 오랜 시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판단하긴 이르지만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틀에 박히지 않은 음악을 지향하는 설내일과 방황하는 차유진이 음악으로 합을 맞추자 색다른 감정들이 표출됐고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오케스트라에 대한 호기심도 커졌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인기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들의 사랑을 그리는 성장 스토리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