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함께 걷기 3만원, 같이 밥 먹으면 5만원, 드라이브는 4만원
다소 황당한 조건을 내걸고 ‘건전 대행’을 하겠다는 20대 여성이 등장해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에 13일 ‘할 말 없게 만드는 건전 대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첨부된 캡처 사진은 20대 여성이 자신의 시간을 살 남성을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글을 작성한 여성은 한 시간을 기준으로 같이 걷기 3만원, 장보기 4만원, 밥 먹기의 경우 5만원을 제안했다. 그런데 이어진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어서 많은 남성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해당 내용을 옮기면 함께 걸을 때 사람이 없으면 1만원이 추가됐고, 장을 볼 때 짐이 많으면 1만원을 더 내야한다. 함께 고기를 구워먹으면 냄새가 옷에 밴다는 이유로 세탁비 2만원이 추가됐고, ‘함께 드라이브하기’는 4만원이지만 이 여성은 “10㎞ 이상 이동할 시엔 할증료 2만원을 더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 밥값, 커피값, 쿠키값, 케이크값도 모두 남성이 계산해야 한다고 돼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은 26세의 지적이고 세련된 여성으로 키 167㎝, 몸무게 48㎏라고 적었다.
최근 누군가의 역할을 대신해주고 돈을 받는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종류는 애인, 결혼식 하객, 조문객, 상견례 참석 부모, 험악하게 생긴 삼촌, 일일 소개팅 상대 등 다양하다. ‘건전 대행’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성관계를 배제한 ‘애인 대행’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한 여성이 해당 내용의 글을 남기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네티즌들은 “도가 지나치다”며 비난 일색이다. “저게 어딜 봐서 지적인가” “이게 설마 진짜일까” “이게 바로 창조경제” “저 구체적인 잔머리로 다른 장사를 해보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외모에 자신이 있으니 저러지 않겠느냐”며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에게 수백만원을 쓰는 사람도 있다. 분명 저 돈을 내고 만나는 남자도 있으니까 황당한 글이 계속 올라오는 것”이라고 적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