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을 돌리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호주 출신 세계적인 톱모델 미란다 커(31)가 홈쇼핑 방송에 등장했거든요.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죠. 처음엔 닮은꼴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커가 맞았습니다. 14일 GS홈쇼핑에 자신이 모델로 활동 중인 속옷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 겁니다.
방송에서 커는 해당 브랜드 속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속옷이 잘 보이게끔 시스루 블라우스를 입고, 와인색 롱스커트와 하이힐을 매치했습니다. 심지어 GS 사원증도 목에 걸었죠. 커는 “이렇게 불러줘서 감사하다.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스튜디오에서 워킹까지 선보였습니다.
커는 지난 13일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의류 브랜드 화보촬영과 팬 사인회 등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올해 두 번째 방한입니다. 같은 날 GS샵은 “커가 일일 쇼핑호스트로 출연한다”며 “화보촬영 당시 가장 애정을 보였던 제품을 소개하고,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흥분했습니다. 그러나 커가 방송에 출연한 시간은 약 5분 정도였습니다. 일일 쇼핑호스트라는 말은 약간 무색하죠?
방송은 커가 등장하기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스튜디오 밖에 커가 나타나자 실시간으로 자막과 화면을 통해 알렸고, 화보 촬영 영상도 계속 보여줬습니다. 커는 “안녕하세요. 미란이에요. 감사합니다”라며 손 키스 인사를 했습니다. 쇼호스트는 커의 가슴 사이즈까지 공개하며 제품을 홍보했고요. 75B라고 하네요.
과거 수영선수 박태환 개그맨 박명수 정형돈 등 국내 유명인사들이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외국 스타들이 홈쇼핑에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이죠. 커의 팬들은 너무 짧은 출연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커의 출연료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는 댓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5분 정도 출연했는데 출연료는 어마어마하겠지?” “커 출연료 주고 나면 적자일 듯” “커가 홈쇼핑까지 나올 줄이야. 요즘 힘든가?” “나는 친근감 있어 보이고 좋던데” “미란이 언니는 홈쇼핑 출연해도 굴욕이 없네” “미란이 언니 보고 바로 하나 구매함”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커는 대표적인 친한(親韓) 외국인 스타 중 한명입니다. 국내 팬들은 ‘미란이’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애정을 표하고 있죠. 홈쇼핑 방송 출연으로 커의 팬들이 더 많아지는 건 아닐까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