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의 신곡 ‘크리스말로윈’이 ‘제2의 시대유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중가수로서 쉽지 않은 선택인데 현실을 강하게 풍자하고 있다”며 서태지를 추켜세웠다.
서태지의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의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은 16일 자정 공개됐다. 이 곡은 하우스 비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적 사운드로 구성됐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영상에서 서태지는 크리스마스 산타와 할로윈 괴물의 역할을 뒤집어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음산한 분위기에 경쾌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신선한 느낌을 준다.
특히 현실을 풍자한 듯한 의미심장한 가사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주요 부분을 옮기면 ‘넌 이제 모두 조심해 보는 게 좋아’ ‘울지마 아이야 애초부터 네 몫은 없었어. 아직도 산타를 믿니?’ ‘나 역시 몸만 커진 채 산타가 되었어. 이것 봐 이젠 내 뱃살도 기름지지’ ‘이젠 내가 너의 편이 되어 줄게(꿈
깨)’ ‘새롭게 만든 정책 어때 겁도 주고 선물도 줄게. 온정을 원한 세상에’ 등이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서태지가 현실 정치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래서 서태지 서태지 하는 구나” “문화 대통령이라고 부를 만하네” “서태지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은유법이 소름돋는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제2의 시대 유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대유감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5년 내놓은 4집 ‘컴백홈’에 담긴 현실 풍자 노래로 화제가 됐다. “검게 물든 입술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숱한 가식 속에 오늘은 아우성을 들을 수 있어” “너의 심장은 태워버리고 너의 그 날카로운 발톱들은 감추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이 세상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데” 등의 가사가 눈길을 끈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서태지 밴드의 퍼포먼스가 담긴 밴드 버전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한다”며 “스토리와 드라마가 포함된 본편 뮤직비디오는 오는 18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태지는 또한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을 1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