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첫날에만 금메달 9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수확했습니다. 20일 현재 종합 3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죠. 그러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계방송, 대회 소식, 입장권 판매율 등에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애인 아시안게임도 많은 관심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현장 스태프입니다. 포털사이트에 장애인 아시안게임 기사가 별로 없네요. 지금 수영경기중인데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랑 롤챔스만 화제가 돼 아쉬워요”라고 적었습니다. 19일 작성한 글인 듯 합니다.
이번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2014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 2014 월드 챔피언십 기간이 겹칩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LOL 2014 월드 챔피언십에는 4만여명의 관객이 몰렸습니다. 준 플레이오프 경기도 매진 행렬이고요.
그러나 장애인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입장권 판매율은 53.7%에 불과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폐회식 입장권은 지난 14일 전체 판매 목표치 2만4287장 중 1만3043장이 팔렸습니다. 53.7%의 판매율을 보였죠. 개회식은 1만2096장 중 1만72장(83.3%)이 팔렸지만 폐회식은 1만2191장 중 2599장만 팔려 판매율이 21.3%에 그쳤습니다. 개회식과 폐회식 입장권은 25만원과 10만원으로 아시안게임 입장권보다 싼 편인데 말입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또 방송 3사 중 KBS에서만 중계를 합니다. KBS 1TV에서도 오후 1~2시에 만 중계를 하고 있죠. 경기 중계를 보려면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 또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홈페이지를 이용해야 합니다.
네티즌들은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도 관심을 가지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은 그렇게 전파 낭비를 하더니…” “좌석도 많이 비었더라” “선수들 응원하겠습니다” “참가하는 선수들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도통 경기 소식을 알려 주는 곳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24일까지 계속됩니다. 개·폐회식을 제외한 23개 전 종목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