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가 41일간의 잠행 기간 동안 노동당 간부 12명을 처형했다고 북한 소식을 다루는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가 20일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비밀경찰 국가안전보위부가 지난 6일 노동당 중앙당 과장 3명과 부하 10명을 강건종합군관학교에서 총살했고, 11일에는 ‘장성택과 결탁했다’는 혐의로 노동당 중앙당 과장과 해주시 노동당 최고 책임서기를 총살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처형 당한 이들의 죄목은 김정은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사적 조직을 결성한 것”이라며 공개 처형장에 노동당, 국가보위부, 인민보안성, 노동당 간부들이 참석한 점을 들어 ‘시범 케이스’로 처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숙청 외에도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독일제 도청기를 대량으로 들여와 당 간부에 대한 감시를 광범위하게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지난달 초순 모란봉 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한동안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건강이상설, 쿠데타설 등이 나왔다. 그러나 김정은은 41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