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인 ‘유령의 집’에 간 미국의 한 소녀가 심장마비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미국 매체 NBC 등 외신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 위치한 ‘환상공포체험 유령의 집’에서 크리스티안 페이스 벤지(16)가 심장이 멎어 숨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벤지는 유령의 집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게 하는 물체가 튀어나와 쓰러졌다. 함께 있던 어머니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911을 불렀지만 벤지는 눈을 뜨지 못했다.
벤지는 한쪽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심장에도 선천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일 버크 워런 카운티 검시소 수석 조사관은 “부검 결과 원래 호흡기관에 문제가 있었고 심장에도 이상이 있었다”며 “공포가 치명적인 상태로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의대 심장전문의 사힐 파리크 박사는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가급적 극단적인 환경에 놓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고 공원 측은 성명을 통해 “벤지는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