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은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사진이 네티즌들을 오싹하게 했다. 분실 휴대전화를 습득한 누군가가 휴대전화 주인의 친구로 가장해 휴대전화 주인의 여자친구를 한밤중에 인적 없는 공원으로 불러내려했다 미수에 그친 것이다.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엔 ‘가장 소름 돋는 카톡’이란 제목으로 남녀가 주고받은 대화 메시지가 올랐다. 극적인 상황을 담고 있는 만큼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는 휴대전화 주인의 친구 OO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휴대전화 주인의 여자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취했으니 데려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여성은 “저희 오빠 좀 저희 집으로 데려다 주시면 안 돼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 하나로 A는 상황을 파악했다. 그는 “도착했다”고 한 후 “어디냐”는 물음에 “속이 안 좋아서 도중에 내렸다”며 “다람산공원으로 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가 보내진 시간은 새벽 3시40분이다. 다람산공원은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에 있다.
그런데 10분전인 3시30분 실제 남자친구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내용은 이렇다. “자기야. 나 폰 잃어버렸어. 지금 집에 들어가니까 걱정하지 마. 잘 자고 사랑해. 내일 연락할게.”
휴대전화 주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마어마한 일이 생길 뻔했다. 타이밍 좋게 여자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가 전화가 와서 상황을 들었는데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더라. 여자친구 집에 가서 경찰서에 신고한 다음 만나자고 한 장소에 경찰과 함께 갔는데 핸드폰만 덩그러니 있더라. 세상 정말 무섭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남자친구가 아침에 연락하려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남자친구의 문자가 사람을 구했네” “휴대전화 암호 잠금의 필요성” “저거 잡아야 한다” “진심 소름 돋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