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으면 어떡해?… 안지만 “강정호에게 초구는 직구다”

홈런 맞으면 어떡해?… 안지만 “강정호에게 초구는 직구다”

기사승인 2014-11-03 16:56:5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안지만(31)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강정호(27)에게 초구 직구를 예고했다.

안지만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 감독, 박한이와 함께 삼성의 대표로 참석했다. 넥센에서는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 강정호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강정호의 타순에서 초구 직구를 던지겠다는 안지만의 공약은 선수끼리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넥센의 주장 이택근은 “안지만에게 묻고 싶다. 강정호의 제안이다.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에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초구로 직구를 던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 강정호는 무조건 직구를 친다고 했다. 안지만의 성격이라면 분명히 던질 듯 하다”고 도발했다.

안지만은 한 걸음 물러섰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얼마든지 던질 수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팀의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류 감독도 “직구를 던지겠지만 볼을 던질 것”이라며 안지만을 거들었다. 하지만 이택근은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여서 제안한 것이다. 페넌트레이스라면 제안하지도 않았다”고 다시 도발했다. 이에 안지만은 “자존심 싸움인 듯 하다. 무조건 하겠다. 초구로 직구를 던지겠다”고 수락했다.

강정호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안지만을 상대로 4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안지만에게는 초구 직구 예고가 작지 않은 도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셋업맨’인 안지만이 강정호에게 홈런을 맞을 경우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의 멍에를 뒤집어쓸 수도 있다. 강정호도 예고된 직구를 때리지 못하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안지만은 “내 직구에 자신이 있느냐”고 강정호에게 되물었다. 강정호는 “(안)지만이형도 직구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나도 지만이형의 직구를 때릴 자신이 있다. 붙어보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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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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