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의 친분을 과시해온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맨이 북한의 미국인 석방을 자신의 공로라고 주장했다.
로드맨은 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케네스 배의 석방을 호소하는 편지를 1월 김 제1비서에게 보냈다”며 “회신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편지를 보낸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북한은 케네스 배의 생존을 증명하는 영상을 배포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드맨은 편지에서 김 제1비서에게 ‘친애하는 친구, 존경하는 김정은 원수’라고 했다. 편지에는 “그의 석방을 요청한다. 당신과 북한이 얼마나 인정이 많은지 우리에게 보여 달라”는 호소가 적혀 있다.
로드맨은 김 제1비서의 생일인 1월 8일 미국과 북한의 농구 친선경기를 위해 방북했다. 당시 김 제1비서와 나란히 앉은 모습으로 친분을 과시했다. 로드맨은 “리의 여행이 케네스 배의 석방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으로 무사히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석방된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쯤 미국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가족·지인들과 재회했다. 배씨에겐 2012년 11월로부터 2년, 밀러씨는 지난 4월로부터 7개월 만의 귀향이다.
북한은 앞서 4월 29일 억류했던 다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을 지난달 21일 석방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은 모두 풀려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