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총알의 10배 속도” 로제타 혜성 착륙 성공에 전세계 감격

[친절한 쿡기자] “총알의 10배 속도” 로제타 혜성 착륙 성공에 전세계 감격

기사승인 2014-11-13 16:28:55
"유럽의 우주탐사선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했습니다.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0년 8개월 만입니다. 착륙이 확인되는 순간 관제센터의 과학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지인과 전화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직원도 있고요. 우리 네티즌들도 감격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Rosetta)의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12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아 아코마조 ESA 비행 책임자는 “필레가 표면에 도달했다는 착륙 신호를 보내왔다”고 확인했죠,

2005년 7월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의 충돌체를 혜성 템펠 1호에 충돌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혜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켜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 자크 도르댕 ESA 사무총장은 “혜성 착륙은 우리가 제일 먼저 했다”며 좋아했습니다.







필레는 오전 8시35분 모선인 로제타호를 떠나 약 22.5㎞를 낙하하고서 7시간 만에 혜성 표면 아질키아에 안착했습니다. 무게가 약 100㎏인 필레는 중력이 거의 없는 67P에 착륙함과 동시에 튕겨 나가지 않도록 드릴 장치와 작살을 이용해 표면에 몸체를 고정했고요.

아질키아는 67P 혜성에서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역이라서 지난 9월 착륙 지점으로 확정됐습니다. 지구에서 5억1천만㎞ 떨어진 67P 혜성은 마치 고무 오리 장난감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처럼 보여 ‘오리 혜성’이라고도 불립니다.







필레는 표면에서 30㎝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최소 3개월가량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기온이 낮은 67P에서 얼마나 오래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는 예상이 어려운데요.

필레는 2∼3일가량 자체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하고 이후에는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합니다. 혜성은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필레와 함께 로제타호는 67P 궤도를 돌면서 혜성 관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로제타호는 이집트 로제타석에서, 필레는 이집트 나일강 지역의 필레 오벨리스크에서 따왔습니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됐던 로제타와 필레처럼 혜성 탐사를 통해 지구의 물이 어디서 왔는지 같은 태양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열망이 표현된 것이죠.

인터넷에는 “참 대단합니다. 인간의 능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됩니다. 축하합니다” “우리나라 4대강 사업비를 우주에 투자했더라면…” “유럽이니까 확실히 더 믿음이 간다” “이 혜성의 속도는 총알의 10배 속도입니다. 인간의 기술력으로 이런 혜성을 따라 잡다니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등의 반응이 많습니다.

로제타호의 최종 임무는 이제 인류 최초로 혜성 표면을 탐사하는 일입니다. 우주탐사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요?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가 태양계 진화 역사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기여하길 바랍니다.

사진=AFP BBNews / News1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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