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없다” 북한, 군사훈련·전단살포 중단 촉구

“남북관계 개선없다” 북한, 군사훈련·전단살포 중단 촉구

기사승인 2014-11-15 14:33:55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주차장에서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고 있다. 파주=서영희 기자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 국방위원회가 호국훈련 등 군사훈련과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도 남한에 돌렸다.

국방위는 15일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진정으로 관계개선과 대화를 바란다면 미국을 끌어들여 벌이는 북침전쟁연습을 중지하고 동족을 겨냥해 벌이는 호국-14와 같은 실전북침전쟁소동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리라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함부로 모독하고 우리 체제를 헐뜯어대면서 마주앉아보겠다는 그 자체가 철면피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국방위는 최근 남북대화에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남한이 남북관계를 험악한 국면으로 모는 행위로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북한 군인들에게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한 사실을 거론했다.

국방위는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대결소동이 지속되는 한 북남관계개선도 그 어떤 대화나 접촉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남 고위급 접촉이 끝끝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남한 당국자들이 민족의 화합에 도움이 되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위는 “북남관계개선에 대한 진정이 한 조각이라도 남아있다면 그 누구보다도 청와대의 현 집권자가 함부로 주절대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원칙적 입장이 위임에 따른 것이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뜻임을 시사했다.

이번 성명은 북한이 남한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집권자라고 표현해 비난 수위를 조절했다. 또 “북남관계 개선의 새 역사를 써나가시려는 우리 최고수뇌부의 깊은 의중”이라고 말해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여전히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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