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진이 실제 이민경험이 극중 파독 간호사 역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24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국제시장’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윤진은 첫 등장 때부터 유난히 깊은 감명을 받은 듯 보였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너무 울어 화장을 고치고 무대에 올랐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때 피란을 가다 아버지(정진영)을 잃고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덕수(황정민)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쳐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김윤진은 덕수가 광부로 일하기 위해 독일에 갔다 만난 파독 간호사 역을 맡았다. 독일에서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은 한국에서 다시 만나 가정을 꾸린다.
한 기자가 “김윤진씨는 실제로 이민 경험이 있는 걸로 아는데 연기하는 데 남다른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김윤진은 “10살 때 이민을 가 힘든 점이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자리 잡을 때 부모님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장사도 여러 가지 많이 하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특히 연기를 하며 간호사법을 읽었는데 그때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며 “실제로 어머니가 양로원에서 영화에서 제가 했던 그 일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김윤진은 또 “아버지는 쿠웨이트에 (일하러) 3년 갔다 오시기도 했다”며 “대본을 봤을 때 부모님 생각이 절실하게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미국에 가 외국인으로서 서러움을 많이 느꼈다”며 “이번 영화에서 연기를 할 때 그 감정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