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인한 암 발생이 연간 약 50만 건에 달하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Lancet Oncolgy 2014년 11월 26일자 온라인판). 이는 전체 성인인구의 암 발생건수 중 3.6%에 해당하는 수치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 암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지적돼 왔는데, 국제암연구소(IARC)의 Melina Arnold 박사팀은 공중보건정책과 미래연구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2012년 자료를 토대로 과체중으로 인한 전 세계 암 발생 부담을 평가했다.
Arnold 박사팀은 GLOBOCAN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84개국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조사했다. 연령, 성별, 출신국가별로 과체중과 관련된 암 발생건수를 구했고, 1982년 이후 BMI 증가가 이러한 수치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함께 평가했다.
분석 결과 2012년에 30세 이상 성인들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 가운데 48만 1000건이 과체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집단기여위험도(PAF)를 따져봤을 때 과체중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은 남성(1.9%, 13만 6000건)보다 여성(5.4%, 34만 5000건)에서 높았는데, 여성의 경우 자궁암, 폐경후 유방암, 대장암이 약 25만건, 남성에서는 대장암과 신장암이 약 9만건으로 조사돼 성별에 따른 암종도 차이를 보였다.
국가별 소득수준에 있어서는 인간개발지수(HDI)가 높은 선진국(여성 8%, 남성 3%)에서 개발도상국(여성 1.5%, 남성 0.3%)에 비해 비만 관련 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전체 비만 관련 암 발생건수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1만 1000건(23%)이 발생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7300건(1.5%)으로 가장 낮았다. 유럽 지역에서는 동유럽의 과체중으로 인한 암 발생건수가 6만 6000건으로 전체 유럽국가의 3분의 1을 넘었다.
Arnold 박사에 따르면 2012년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암 48만 1000건 중 11만 8000건이 1982년 기록됐던 BMI의 평균 수치보다 증가한 데 기인했다. ""사실상 피할 수 있었던 암""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1980년 이래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2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 30년 동안 비만 증가폭이 가장 컸던 남미와 북아프리가 지역에서 암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과체중 인구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